인류 역사에서 급격한 변화의 바람은 약 2세기 전 산업혁명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제는 바로 우리에게 네 번째 바람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점점 더 편리해져 가는 세상. 그렇지만 제대로 누리고, 바람에 휩쓸리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선도하는 자가 되기 위해서는 산업혁명이 무엇인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학창시절에 무심코 외우기만 했던 그 옛날 사건을 이제는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우리의 생활과 미래가 네 번째 산업혁명 속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으로부터 230년 전, 영국에서는 증기의 힘으로 구동하는 기차가 등장합니다. 증기를 일으키는 연료로 석탄이 세상에 널리 사용되기 시작합니다. 기계와 기술의 혁신이 일어난 이때를 우리는 1차 산업 혁명 이라고 말합니다. 사람이 직접 물건을 생산하는 수공업 에 시대가 막을 내리고 기계가 빠른 속도로 물건을 만들어내는 공업의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인류 역사에서 산업혁명이 영국에서 일어난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명예혁명이후 정치적인 안정과 법제도가 정착한 것과 지리상의 발견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흥미로운 것으로는 루나 소사이어티(lunar society)의 활동입니다. 루나는 달(moon의 형용사임) 빛에 모이는 모임이라는 뜻입니다. 참고로 태양(sun)과 별(star)에 해당하는 형용사는 솔라(solar), 스텔라(stellar)입니다. 당시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교류하는 모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이들을 통해 오늘날의 융합 지식으로 새로운 시도가 이루어졌습니다. 학회, 학술지, 심포지엄, 공개강연, 기술학교, 커피하우스, 살롱, 클럽 같은 공적・사적 공간이 활발하게 운영되었습니다. 천문학, 물리학, 광학, 수학, 화학, 생리학, 의학 분야에서 이루어진 지식은 이를 지원하는 사업가의 채널들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었고 이러한 움직임이 산업혁명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 아이디어는 사업가의 적극적인 지원하에 세상에 빛을 발하였던 것입니다.
1차 산업혁명이 시작된 지 100년 쯤 지난 어느 날 발명왕 에디슨의 반짝이는 발명품이 또한번 변화를 일으킵니다. 백열등으로 세상을 밝히기 시작합니다. 전기 힘이 만들어낸 2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펼쳐집니다. 전기의 생산에 큰 역할을 하는 재료는 바로 석유입니다. 전기의 시대는 석탄으로 돌리던 공장을 전기로 에너지를 가동하는 시스템으로 변해갑니다. 벨트를 회전시켜 물품을 연속적으로 운반하는 장치 컨베이어 벨트가 등장합니다. 1913년 미국 코드 사에 창립자 헨리 포드는 컨베이어 벨트를 이용한 생산망을 구축합니다. 사람이 움직이며 자동차 부품을 조립해 오던 것을 컨베이어벨트 위에 자동차를 놓고 자동화합니다. 뒤를 이어 자동화 설비는 자동차와 수많은 전자제품의 대중화를 이끌었습니다. 생산 단가는 낮아지고 소비자는 보다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인류에게 다가온 세 번째 물결은 컴퓨터와 인터넷의 등장입니다. 전세계의 지식 정보가 서로 연결됩니다. 1970년대 말부터 컴퓨터는 대중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성능 이었지만 개인용 컴퓨터의 확산은 정보 통신 시대에 초석을 마련합니다. 이전에는 정보를 한 글자 한 글자 눌러 서류들에 기록했습니다. 서류가 사라지면 그만큼의 정보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게 된 것이죠. 하지만 컴퓨터는 서류에 적힌 정보들을 데이터로 만들고, 저장과 전송을 클릭 한번으로 처리할 수 있는 장치입니다. 여기에 인터넷이라는 가상의 공간, 정보의 바다에서 원하는 내용을 언제든 찾아 사용하는 놀라운 세상이 열렸습니다. 사람들은 이 때를 정보 혁명의 시대를 3차 산업혁명이라고 명명했습니다
3차 산업혁명때 부터 지식 혁명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모든 지식들이 데이터가 되고, 데이터가 전송되고, 이들 데이터가 모여 새로운 지식을 또다시 만들어냅니다. 바로 디지털 혁명으로 세상의 지식이 폭발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