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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의 역사 - 우리 조상들의 위대한 자취 첫 번째, 조선왕조실록
작성자 명정보기술 등록일 2021. 0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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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

우리 조상의 백업(Back up) 정신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더 특별하다. 조선시대 사관(史官)의 역할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사관은 조선시대의 최고 권력자인 국왕의 언행 및 행동뿐만 아니라 관리들에 대한 평가와 주요 사건, 사고 등 당시의 기록을 후대에 남기기 위해 기록을 담당했습니다. 이들은 직필의 원칙을 지켰으며, 이로 인해 조선시대의 국왕은 사관의 기록에 언제나 긴장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사관들이 기록한 책이 바로 조선왕조실록입니다. 조선 태종에서 철종까지 5백년 가까운 역사적 사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조선시대의 모든 사극 드라마의 원천은 바로 이 실록입니다. 대한민국의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들이 기록하여 백업한 한국사를 공부해야 합니다. 

  백업 정신은 '조선왕조실록'을 4부씩 인쇄하여, 전국 각지에 보관해 놓았다는 사실에서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알 수 있습니다. 외세의 침략이나 천재지변으로부터 소실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 험난한 지형을 이용해 여러 곳에 인쇄물을 나누어 보관했던 것입니다. '조선왕조실록'이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우리 조상의 데이터 백업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조선왕조실록을 통해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지혜를 생각해 봅시다. 사관은 오늘날의 시스템 관리자라고 보면 됩니다. 개인 PC, 업무용 PC뿐만 아니라, 서버를 운영하면서 백업을 제대로 하지 않는 관리자는 사관의 역할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지 못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 것이 아닐까요?
"시스템 운영에 실패한 관리자는 용서할 수 있어도 '백업'에 실패한 관리자는 용서할 수 없다.'

  오늘날 원격지에 이중 또는 삼중으로 데이터를 백업하는 것은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본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백업과 재난대비를 평소 실천하는 것은 인류 공통의 과제입니다. 2001년 9월 11일 뉴욕의 세계무역센터를 대상으로 자행된 테러사태에서 50개 층을 소유하고 있던 모건 스탠리 금융회사는 많은 인명과 재난피해로 인해 영업을 재개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그러나 모건스탠리는 직원들의 안전은 물론 24시간 만에 업무를 재개하는 기적을 보여주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모건스탠리사는 꾸준히 비즈니스 연속성 관리(BCM) 프로그램에 따라 안전훈련과 재난대응에 대비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붕괴 직전 3,500 여명의 직원들은 재난관리 리더의 지휘 아래 신속하게 10분 만에 건물을 빠져 나왔고, 임직원들은 사건이 발생하고 한 시간 후에 뉴욕 인근에 임시 사업장을 열었습니다! 데이터를 원격에 백업하였던 것을 바로 불러와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백업을 잘하면 고난을 통과후 그 위대성이 드러납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세월호나 화재 등 재난 사고는 평소의 백업정신의 부재에서 나타나는 슬픈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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