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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의 역사 - 우리 조상들의 위대한 자취 두 번째, 팔만대장경
작성자 명정보기술 등록일 2021. 0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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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만대장경은 고려 고종 23∼38년(1236∼1251)에 걸쳐 간행되었습니다. 판수가 8만여 개에 달하기 때문에 팔만대장경이라 부릅니다. 이것을 제작한 동기는 거란이나 몽골 등 외세의 침입을 불력(佛力)으로써 쫒아내기 위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경판들을 본래 강화성 대장경판당, 선원사에 보관했다가, 조선 건국된 지 얼마 되지 않은 태조 7년(1398) 합천 해인사로 옮겼다. 유교를 숭상하고 불교를 배척하여 한양이 아니라 지방에 옮긴 것인데, 이후 여러 전란을 거치면서도 소실되지 않고 남아있게 하는데 오히려 도움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팔만대장경을 부패하지 않고 보존하기 위한 선현들의 지혜는 오늘날 과학기술의 시대에도 그대로 적용이 됩니다. 

  자연환경을 철저히 분석하고 과학적으로 설계하여 최적의 상태로 보존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전 세계 대부분의 목조 인쇄물은 사라졌지만, 환기, 일조량, 습도, 충해예방 등 모든 면에 완벽하게 구현된 팔만대장경은 700 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습니다. 사시사철 풍부한 일조량 확보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에 건물을 지었고, 통풍을 위하여 창의 크기를 남쪽과 북쪽을 서로 다르게 하고 각 칸마다 창을 내었습니다. 또한 안쪽 흙바닥 속에 숯과 횟가루, 소금을 모래와 함께 차례로 넣음으로써 습도를 조절하고 벌레로 인한 충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전자기기는 온도, 습도, 통풍 등이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고, 곰팡이나 벌레로부터 보호되어야 합니다. 수많은 스토리지가 운영되는 데이터 센터는 온도, 습도, 환기를 적정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자동화되어 있습니다. 스토리지의 주요 하드웨어인 하드디스크에는 기록 미디어(플래터라고 함), 여기에 기록하는 헤드, 그리고 분당 5,000~15,000번 돌아가는 구동 모터가 있습니다. 이 부품들이 마모되지 않고 오랫동안 생명을 유지하기 핵심적인 설계를 만들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숨구멍입니다. 통풍이 잘 되어야 마모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디버깅(debugging)이란 말을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프로그램 오류가 발생하여 코드를 고치고 수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디버깅의 유래를 알아봅시다. 버그(bug)는 문자그대로 벌레를 뜻하며, 디버깅은 ‘벌레를 잡는다’는 의미입니다. 1947년, 초기 컴퓨터 개발자가 갑자기 컴퓨터가 고장이 나 그 원인을 찾던 중 회로 사이에 낀 나방 한 마리를 발견하였습니다. 이 벌레가 고장의 원인임을 알게 되어 그 나방을 제거하여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하였다는 일화에서 유래합니다. 현재 우리가 찾았다고 생각하는 지혜는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이미 과거에 우리 선현들이 알고 실행해 왔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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