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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손실의 원인 (3) - 저장장치 고장으로 인한 데이터 손실
작성자 명정보기술 등록일 2021. 0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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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장장치 고장으로 인한 데이터 손실

대표적인 저장매체인 하드 드라이브는 기계적인 장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컴퓨터에 연결된 다른 어떤 장치보다 취약합니다. 특히 하드 드라이브의 스핀들 모터는 최대 7500 rpm 으로 고속 회전하며, 어떤 제품들은 15,000 rmp 으로 동작합니다. 더 빨리 원하는 데이터를 읽고, 더 빨리 기록하기 위해서는 모터가 계속해서 더 빨리 돌아가게 됩니다. 자동차를 운전할 때 자동차 엔진이 평균 분당 2,000, 3,000번 회전하는 것과 비교해보면, 하드디스크의 스핀들 모터가 얼마나 빨리 돌아가는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하드 드라이브가 고장이 나더라도 그 안의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다는 것은 다행스런 일입니다. 그런데, 데이터 복구 비용이 고가인 경우가 많습니다. 최악의 경우에는 복구가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하드 드라이브는 자연사로 죽어가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또한, 제조상의 결함으로 어느 순간 작동이 되지 않기도 합니다. 크기는 동일한데 저장되는 용량은 점점 더 커지고 있어서, 그만큼 더 정밀해 집니다. 용량이 커지는 만큼 장애가 발생할 때 위기에 처하는 데이터도 많아집니다. 결국, 백업의 필요성은 나날이 커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들어 SSD 사용자들이 많아졌습니다. 하드 드라이브와 다르게 스핀들모터가 없고 반도체인 낸드 플래시 메모리에 데이터를 저장하기 때문에 데이터 저장 속도가 빠르고, 가벼워서 노트북에는 출시될 때부터 SSD가 장착되어 나오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SSD는 하드 드라이브에 비해서 고장율이 낮습니다. 그러나, 일단 데이터에 문제가 생기면 복구될 확률이 하드 드라이브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장점이 있으면 그 장점이 단점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SSD의 경우 Trim 기능이 그것입니다. 머리를 다듬고 손질하는 것을 트리밍 trimming이라고 합니다. 컴퓨터에서 trim (트림)이라는 것은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낸다"는 뜻입니다. 포토샵에서의 trim은, 사진 상하좌우의 불필요한 공간을 없애는 것을 말합니다.

SSD에서 trim은 불필요한 데이터 쓰레기를 처리하는 기능을 말합니다. SSD는 출시될 때 기본적으로 이 기능이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데이터를 저장하는 기본 방식은 기존의 데이터를 지우고 그 위에 쓰는 것입니다. 그런데 SSD에서 trim 기능이 활성화되어 있으면, 불필요하다고 판단된 데이터들을 미리 지우기 때문에 데이터를 쓸 때 데이터를 제거하는 과정이 불필요해집니다. 그러므로 지연시간이 상당히 줄어들게 되는 것입니다. trim 기능이 있어서 데이터 쓰기 속도가 빨라집니다. 또한 보안이 강화됩니다.

그러나, 쓰레기로 버렸던 것이 사실 중요한 데이터였으면 어떻게 될까요? 다시 불러와야 하는데, 이미 다 제거하고 그 위에 덮어썼기 때문에 그 귀중한(?) 쓰레기를 다시 찾기란 매우 힘들어집니다. 집안을 청소하면 깨끗하고 새로운 짐을 손쉽게 배열할 수 있지만, 혹시 버렸던 것이 중요한 물건이었다면 차라리 청소를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 하면서 후회한 적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이 trim 기능을 비활성화하면 데이터 복구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고 질문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비활성화 명령을 사용하면 가능합니다. 그러나, 데이터를 잃어버릴 것을 대비하여 그렇게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더 빠른 성능을 원해서 다소 비싼 값을 주고 SSD를 구매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최적의 해결방법은 백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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