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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역사-(1)
작성자 명정보기술 등록일 2021. 06. 11



어른들이 자라나는 세대에게 특별히 강조하는 것 한 가지를 뽑는다면 무엇일까요? 바로 책 읽기입니다. 앞서간 세대가 그동안의 백업된 지혜를 후대에 물려주고자 하는 기본 동기가 있는데 이를 만족시켜주는 것이 바로 독서입니다. 책은 사람의 지혜와 기술을 담고 있어서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스스로 그러한 지혜와 기술없이 맨바닥에서 삶을 시작하는 것이라, 책을 읽는 사람을 당해낼 수 없습니다.

 

사람은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후대에 전달하고자 하는데 이를 위해서 문자가 생겨났습니다. 문자로 전달된 것이 없으면 앞서간 선조의 삶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문자로 기록된 것이 역사이고, 기록되기 이전 시대를 선사시대라고 하지요.

 

인류 최초의 기록으로 남아있는 것은 기원전 3000년 전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 지역으로 추정됩니다. 점토판에 쐐기모양의 글자를 새겨놓았습니다. 점토판은 부피가 크고 무거워서 사용하기가 불편하고, 하나의 책은 수십 내지 수백 개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보관과 열람이 매우 불편하였습니다. 나무나 금속은 불에 타면 사라지지만 점토판은 더 강해지기 때문에 지금도 그 유적이 잘 보존되어 있고, 학자들의 연구 덕분에 그 내용을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기원전 2500년 전,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파피루스 식물을 기록 재료로 사용했습니다. 이들은 이 식물의 내피를 얇게 만들어 가로와 세로로 맞추어 놓고 끈기가 있는 액체를 발라서 강하게 압착한 후, 잘 건조시켜 그 위에 중요한 내용을 기록해 놓았습니다. 이집트인들은 자신들의 삶이 사라지지 않도록 백업하여 후대에 전하고자 했습니다. 피라미드, 미이라, 파피루스가 그 흔적입니다. 오늘날 종이 paper, book 의 어원이 바로 파피루스입니다. 파피루스라는 말에서 페이퍼가 나왔습니다. 이 식물의 내피를 비블로스(biblos)라고 하는데 여기서 바이블(bible), 바이블에서 책(book)이라는 단어가 생겨났습니다.

 

기원전 500년경부터 이집트, 팔레스타인, 페르시아, 아시아 지역에서 양피지를 널리 사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동물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인류의 기록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양피지는 송아지나 양, 염소의 가죽으로 만든 질기고 부드러운 재료입니다. 파피루스가 내구성이 약한데 반해, 양피지는 내구성이 강하고 장기 보존이 가능했습니다. 그렇지만 가축을 도축하여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값이 비싸고 재료도 제한이 있었습니다.

 

양피지는 두루말이형으로 사용되다가, 양피지를 사각으로 자른 후 한쪽을 묶어 오늘날의 책의 형태를 갖추어 내용을 찾고 전달하기가 편리해졌습니다. 이러한 양피지 책은 전세계의 종교와 사상을 전파하는 보편적 수단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들고 다니기 편하고, 내구성이 강하여 잘 보관이 되는 특성이 문명 전파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동하고 보관하기에 편리한 것을 찾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똑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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