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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의 역사
작성자 명정보기술 등록일 2021. 07. 09

 

 

 

 

 

지난 호에서 종이의 역사에 대해 살펴보았는데, 종이의 발명과 더불어 함께 가는 것이 바로 인쇄술입니다. 인쇄 관련하여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는데, 저 멀리 외국이 아니라 바로 이 땅 우리나라가 원조라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목에 힘을 주고 세계 어느 누구 앞에서나 자랑해도 좋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7세기경 삼국시대 말부터 목판 인쇄가 시작된 것으로 추측됩니다. 1966년 경주 불국사 석가탑을 보수하기 위해 해체 작업을 할 때 서기 750년 무렵 간행된 무구정광다라니경을 발견하였습니다. 이 인쇄물은 현존하는 세계 최초의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입니다. 그런데, 목판은 갈라져 버리고 습기 등의 문제로 보관하는데 문제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현재까지 잘 보관되어 남아있는 것이 그 유명한 고려시대의 팔만대장경입니다.

  

고려에서는 목판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금속을 재료로 하는 활자 제조 방법을 개발하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현존하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입니다. 이 인쇄물은 고려시대 청주목(淸州牧)(: 당시 행정구역 명칭)에 있었던 사찰 흥덕사(興德寺)에서 1372년 제작이 시작되어 1377년에 간행되었습니다.

 

이는 구텐베르크가 간행한 금속활자보다 78년 더 앞선 것입니다. 직지는 상권, 하권 2권으로 나뉘어 있는데, 하권 원본은 현재 프랑스 국립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구한말 당시 주한프랑스 공사는 고서 수집에 관심이 많아서, 길거리에서 직지를 발견하고 구입하였습니다. 이후 이 활자본이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내진 것입니다.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 발상지인 청주에서는 청주 고인쇄박물관을 설립하고, 금속활자본 직지 하권의 글자체와 판형을 본따서 복원하였습니다. 직지심체요절은 최초의 금속활자본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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