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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활자의 발명이 우리에게 끼친 영향 (2)
작성자 명정보기술 등록일 2021. 07. 23



두 번째 생각 : 새로운 기술이 생겨나면 새로운 기회가 열립니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두 가지 반응이 나타납니다; 부정적인 견해와 긍정적인 견해. 인쇄기계가 나오기 전에는 글을 그대로 베끼는 필경사가 상당히 많았다고 합니다. 이들은 인쇄기 발명으로 자신들의 밥줄이 끊어지는 것을 염려하여 엄청난 저항을 했다고 합니다. 세상은 편리하고 옳은 것을 따라 가기 보다는 밥줄에 의해 움직이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동일한 것 같습니다.

 

자동차가 생겨나자 마부들이 일거리가 없어질 것이 두려워하여 노심초사했을 것입니다. 20세기 초 미국 인구의 90%는 농부였는데, 지금은 인구의 3%가 그 당시보다 더 많은 농사를 짓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농촌 봉사하느라 전교생이 모심는데 동원되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1, 2차 산업혁명으로 블루칼라의 노동은 대부분 기계가 대체했습니다. 컴퓨터로 전산화되는 부작용은 전산화되어 주산부기, 타자 일자리가 줄어들 것을 염려했던 것이 바로 엊그제 였습니다.

 

이제는 인공지능이 ‘~자 돌림의 화이트칼라 직업을 모두 사라지게 할 것이고, 현재 직업의 절반 이상이 없어진다고 세상 여기저기서 호들갑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필자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요즘에 필경사는 대통령 상장을 쓰는 몇 명 빼놓고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서울 을지로 충무로나 파주 출판단지를 가보면 인쇄 업종에 종사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입니다.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그 기술과 공존하여 새로운 살 길을 찾을 것입니다. 육체노동을 하는 블루칼라를 벗어나고, 정신노동을 하는 화이트칼라식 직장도 대부분 사라질 것은 분명합니다. 노동은 줄어들어 인간에게 근무시간이 줄어들고 여가시간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기계와 인공지능이 인간의 노동을 대신하면 생산성이 증가하고 인간에게 자아실현을 위한 시간은 커지게 됩니다. 인간은 그동안 먹고 살기 위해 생존해 왔다면, 그 단계를 벗어나 삶의 존재 의미를 추구하는데 도움을 주는 직업이 많아질 것입니다.

 

 

세 번째 생각 : 최초(最初)라고 항상 최고(最高)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구텐베르크는 아마도 동방을 여행하고 돌아온 마르코폴로부터 인쇄기에 대한 소문을 듣고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분명 서양보다는 동양이, 아니 한국이 가장 먼저입니다. 그러나 한국의 직지를 기억하는 사람은 극히 소수입니다. 기술은 먼저였지만 이 기술이 일반화되어 널리 활용되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최초는 아니더라도 최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에디슨이 전기를 발견한 것이 아닙니다. 이미 BC 600년에 탈레스는 마찰전기를 발견했습니다. 그 이후로 수많은 학자와 과학자들이 전기 관련 원리와 법칙을 이끌어 냈었습니다. 에디슨은 이 원리와 법칙을 부단히 연구하여 백열등을 만들어 세상을 밝히게 되었던 것입니다.

 

최근의 유망사업은 배달업종입니다. 이미 우리 어머니들이 머리에 꽈리를 틀고 그 위에 무거운 식사를 이고 날랐던 것이 먼저입니다. 철갑통을 들고 짜장면을 날라다주는 배달부가 배달의 민족, 요기요, 쿠팡잇츠의 선배입니다. 중요한 것은 시대를 보는 혜안을 가지고 최고의 사업으로 만드는 일입니다.

 

한국의 교육 판도를 바꾼 것은 메가스터디 온라인 콘텐츠 사업입니다. 사실 강사가 수업한 내용을 온라인으로 복습하도록 하는 학원이 이미 있었습니다. 그러나 학생과 부모의 심리를 파악하여 저 섬이나 지방 오지의 학생들에게도 최고 강사의 강의를 듣게 한다는 그 생각을 구체화하였습니다. 온라인 콘텐츠는 전 세계 어디서나 잠을 잘 때에도 돈을 버는 사업입니다.

 

남극이나 북극을 가장 먼저 탐험했습니다, 산을 가장 먼저 올랐다는 것 등의 일을 빼놓고는 최초로 했다고 해서 그 가치가 인정받는 것은 아닙니다. 최고로 만들어서 사람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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